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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로 스타트업 바라보기 - 패션적 욕망을 자극하는 스타트업들

스타트업

by 김타키 2021. 10. 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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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는 브랜드 상징이 있다

사람들이 주로 옷을 사는 이유는 기능, 가격, 유행, 브랜드 상징으로 나뉩니다. 옷 퀄리티가 좋거나, 가격이 저렴하거나, 유행하는 옷이거나, 나라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는 이미지이거나. 저는 사람들이 주로 마지막 브랜드 상징에 끌려 구매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명품 버버리 코트가 기능이 떨어진 중고여도 구매하고, 새 제품이고 높은 가격이어도 구매하고, 유행이면 더욱더 망설임 없이 구매합니다. 왜냐하면, 버버리라는 클래식한 명품 이미지가 자아를 대변하고 자기를 가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브랜드들도 브랜드 가치로 구매를 할 것입니다.



스타트업은 브랜드처럼 소비된다

패션을 전공한 스타트업 마케터인 제가 스타트업 세계를 바라보면서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과 패션은 닮았다는 점입니다. 몇몇 스타트업이 버버리 브랜드와 같은 '패션적 상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필사적으로 생존하기 바빠 사람들에게 알리기에 급급한 스타트업이 브랜드 상징라니? 오랫동안 브랜드 삶을 유지하며 만들어진 브랜드 자본이 이제 갓 태어난 스타트업에게 있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적인 상징이 눈에 들어오는 몇몇 스타트업이 있었습니다. 작고 희미한 상징이 아니고 크고 뚜렷한 브랜드 상징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스타트업들의 브랜드 상징에 끌려 스타트업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스타트업을 브랜드처럼 자랑하고 다니며, 스타트업의 이미지를 옷처럼 입고 싶었습니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을 구매하고 거리에서 은근히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현대인의 소비는 그 사람을 알려주는 라이프 스타일이고, 라이프 스타일은 곧 자신의 자아입니다. 옷을 소비하여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처럼 브랜드 상징이 있는 스타트업 콘텐츠를 소비하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것도 동일합니다.

 

 

물론 제가 억지 부려 스타트업에 브랜드 자본을 끼워 맞추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브랜드 상징을 처음부터 고려하고 만든 것도 아닐 수도 있고, 애초에 설립자가 브랜드 상징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우선적으로 시장과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상징은 후순위이거나 처음부터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상징은 소비자와 브랜드가 오랫동안 같이 만들어야 드러납니다.

스트릿계의 명품인 슈프림과 30년 가까이 슈프림을 사랑한 슈프림의 애호가들처럼 말이죠. 스타트업은 생존을 위해 단기간에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퍼포먼스 위주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에게는 브랜드 상징을 만드는 길고 긴 여행은 정말 먼 나라 얘기일 겁니다.

 

 

브랜드적 욕망을 자극하는 스타트업들

임태수 작가님의 <날마다 브랜드>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백 명이 아는 브랜드, 열 명이 좋아하는 브랜드, 한 명이 사랑하는 브랜드'. 백 명이 아는 브랜드가 더 브랜드 가치가 높을지, 한 명이 사랑하는 브랜드가 브랜드 가치가 높을지는 각자가 다 다를 겁니다. 가치는 다 다를지라도 한 명이라도 사랑하는 브랜드는 브랜드에 푹 빠지게 만드는 상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스타트업이 백 명이 아는 브랜드에서 한 명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스타트업들의 콘텐츠를 오랫동안 소비하는 고객들이 증거겠지요.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업계를 패션 관점으로 조망하려고 합니다. 그 스타트업들이 고객의 어떤 패션적 욕망을 자극하는 상징을 만들었고, 계속 찾아오게 하는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틀린 내용이 많이 있을 겁니다.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직접 물어본 것도, 그들의 고객에게도 물어본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추측으로 나온 분석이라 재밌게만 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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